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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빨

[어사빨]부록2-포장 혹은 잘난 척?

간만에 부록 하나 하자. 연재와 부록 차이가 뭔지 궁금한 분 있나? 그냥 중간에 '부록'이 들어가면 있어 보일까 싶어서. 별 차이 없는 것 같아.



내용 안 되면, 포장으로 가는 거지.


2004년이었나? 민주노동당 의원 보좌관과 점심을 먹었어. 뭐 민주노동당 원내 진출 초창기라서 그런지 한참 분위기 좋고 의욕 넘칠 때였다. 돌이켜보면 진보 진영은 그때 분위기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 2013년 정도면, 원내에 의원 30~40명 정도는 될 것 같았는데.


그 보좌관이 갑자기 민주노동당이 부족한 게 뭐냐고 묻더라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냥 잘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해. 뭐 어쨌든 짧은 기간 민주노동당을 접하면서 느꼈던 것 하나를 바로 얘기했지.


한나라당은 3~4 정도 하면 벌써 10정도 했다고 해요. 열린우리당은 5~6정도 해놓고 10까지 거의 다왔다고 하고요. 민주노동당은 8~9정도 해놓고 1~2가 부족하다고 해요.


이 말을 들은 보좌관이 흐뭇한 표정으로 그러더라. 그게 바로 민주노동당이 지닌 힘이라고. 포장 기술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순수하다, 지금까지 정치 세력과 뭔가 다르다는 칭찬으로 받아들였나봐.



솊! 그게 아니거든요.


뭐 어쨌든 그런 순수함이 좋기는 해. 아쉽고 안타깝지만 미워할 수 없는 면이 있지. 그렇다 하더라도 정치 세력으로서 포장 기술이 약하다는 것은 매우 큰 약점 아닌가?


2013년 우리 좌빨 포장 기술은 10년 전보다 '진보' 했을까? 어떻게 생각해? 단계 별 예제를 정리해놓을 테니, 한 번 고민했으면 좋겠어. 뒤로 갈수록 레벨 높아진다.



Step 1.
새누리당이 좌빨 정책 가로채서 자기들 것처럼 시행하면
 기어이 우리 정책이라는 것을 밝혀야, 원조라는 것을 빠락빠락 우겨야만 사람들이 좌빨을 인정해줄까? 기어이 말을 해야겠다면 어떻게 밝히는 게 좋을까?


Step
 2.
살림살이 나아졌습니까, 불판을 바꾸자, 좌측 깜박이 넣고 우회전(벌써 언제적…) 정도 말고 좌빨 진영에서 나온
 '유행어'
… 생각나는 거 있어? 아! '쫄지마 씨바' 빼고 정치권에서 생산한 거.


Step 3.

저쪽에서 공기업 사유화를 '민영화'에 이어 '독과점 해체'라고 포장하는 동안 좌빨들이 생각해낸 적절하고 귀에 꽂히는 표현은 뭐지?


그냥 부담없이 고민해보자고. 누가 숙제 검사하는 것도 아니잖아.



검사 따위 없ㄷ… 아니, 숙제 검사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