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편지/2015년 9살

고자질

느닷없이 고자질이 나쁜 거냐고 묻길래 살짝 당황했다. 네 생각을 다시 물은 것은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지. 너는 친구들이 고자질은 나쁘다고 했다는 말을 전하더구나. 역시 이럴 때 정리하라고 아빠라는 게 존재한다.


"예지가 잘못한 걸 아빠가 나중에 엄마에게 고자질하는 건 어때?"

"나빠."

"도둑을 경찰에게 고자질하는 건?"

"안 나빠."


그 차이가 뭐냐고 물으면서도 그럴싸한 답을 기대하지는 않았단다. 문제 자체가 워낙 고난도잖아.


"아빠가 할 수 있으면 고자질할 필요 없잖아. 아빠 힘으로 안 되면 고자질 해야지. 그건 나쁜 게 아닌데."


오늘 상담 끝이다. 수고했다.









'편지 > 2015년 9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창력1  (0) 2015.01.23
빨래  (0) 2015.01.20
묵찌빠  (0) 2015.01.10
빅엿  (0) 2015.01.09
보라색  (0) 201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