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사빨

[어사빨](13)어르신이 달라졌어요 Step1

어르신께 사랑받는 좌빨이 되자고 하니, '까스통 할배'들께 굽신굽신하자는 얘기로 오해하시는 분들 있더라. 그거 아니다. 어르신 범위를 정확하게 제한하지는 못하겠지만, '어른이 아닌 어르신'까지 포함하자는 것은 아니야. 그리고 합리적인 어르신은 '까스통 할배' 곱게 보지 않더라. 게다가 이 프로젝트 목표는 51%지 절대 99%가 아니다.


이번부터 쫌 실전적인 얘기를 해보자. 그동안 차이를 확인하는 얘기는 많이 했잖아. 그러니까 우리 좌빨과 어르신 차이는 알겠는데, 실제 마주치면 어쩌라는 거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해보자는 거다. 이 내용만 5~6회 정도 할거야. 제목은 '어르신이 달라졌어요'로 정했어. EBS에서 하는 방송, 그거 표절… 아니, 응용했다. 세상에 출산 빼고 창작이 어딨냐.



음, 훈훈하군.


출처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이런 비슷한 프로그램에서 봤던 것 같아. 말 안 듣고 반항적인 얼라들을 대하는 방법으로 나온 것인데, 이거 부모-자식 말고 다른 관계에서도 제법 유용하다. 어르신들 대할 때도? 매우 효과 있어. 사람은 일정 정도 시점이 지나면 감정 처리 방법이 점점 어릴 때로 돌아가지 않나? 얼라한테 통하면 어르신께도 통한다.


응용할 이론은 '감정코칭 5단계 법칙' 되겠다. 일단 5~6회 정도 하겠다는 이유 나왔다. 단계별로 가겠다는 거지. '감정코칭'은 검색하면 많이 나오니까 참고하면 되고, 우리는 아이에게 하는 '감정코칭'을 어르신께 어떻게 적용하는가를 고민해보자. 먼저 5단계 전체를 정리하면 이렇다.


1. 감정 포착하기

2. 감정적 순간을 기회 삼기

3. 감정을 듣고 경청하기

4. 감정을 의식하도록 돕기

5. 해결 방법을 함께 찾기


뭐 이렇게 된다. 완전 길게 한 번에 정리할 수도 있지만, 급할 것도 없고 그냥 천천히 가자. 그리고 '감정코칭'으로 어르신을 대하기에 앞서 우리 좌빨 자신부터 점검할 거야. '감정코칭' 지침에는 아이를 대하는 부모 유형을 4가지로 정리해뒀는데, 우리 좌빨도 이 기준에 맞춰 어르신을 대하는 유형을 나눠봤으면 해. 지피지기면 알지? 물론, 최종 목표는 '감정코칭형 좌빨' 되겠다.



나를 먼저 알아야지.




1 축소전환형 : 어르신이 좌빨에 대한 불만을 표현할 때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만 하는 유형. 예를 들어 "저 녀석들은 무슨 틈만 나면 데모냐"라고 말하는 어르신에게 "뉴스 보면서 화내지 말고 삼겹살에 소주나 한 잔 합시다"라고 돌리는 식이다. 결국 어르신은 좌빨에 대한 불만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자신도 모른 채 분노만 쌓아가게 된다는 거.


2. 억압형 : 어르신 감정을 인정하지 않고 비난하거나 훈계하는 좌빨 되겠다. 어르신이 "저 녀석들은 무슨 틈만 나면 데모냐"라고 말할 때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살다 죽으세요!"(설마…) 뭐 이 정도? 이런 비슷한 대접을 받는 어르신들 가운데 엇나가는 분들이 많다.


3. 방관형 : 어르신 감정과 표현을 인정해주고 모두 허용하지만 거기서 끝. 어르신이 좌빨들 욕할 때마다 "맞습니다 맞고요" 정도로 맞장구만 치고 끝내는 유형 되겠다. 어르신들은 결국 뭐가 옳고 그르고는 상관 없이 하던 말만 늘 반복하게 되겠다.



네 번째가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감정코치형 좌빨'이야. 어디에 해당해? 주변에서는 '방관형'이 좀 흔한 것 같아. 뭐 어쨌든 '감정코치형 좌빨'을 향해 차근차근 준비해보자. 갑자기 '어르신께 사랑받는 좌빨'로 가는 길이 부쩍 가까워진 것 같아. 힘이 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