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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빨

[어사빨](21)집회 기술 Step4

사실 '집회의 기술'이라는 게 별거 없어. 집회 효과는 모인 사람 수에 비례하고 요구 항목 개수에 반비례해. 공식으로 이렇게 되겠군.


E = p² / d

(집회 효과 = E , 사람 수 = p, 요구 항목 = d)


아! 역시 공식이 나와주니까 뿌듯하다. 보면 알겠지만, E(효과·effect), p(사람·person), d(요구·demand)는 막 갖다 붙인 게 아니라는 거. 그리고 제곱을 붙인 이유… 대체로 훌륭한 공식에 제곱이 붙지 않나? 그러니까 E = mc² 같은 거지. 앞으로 집회를 하기 전에 위 공식에 대입해 봐.



보이지? E = mc². 대충 이 정도 수준이 되는 공식이다.


그런데 우리 현실이라는 게 항상 E를 최대치로 만들 수 없잖아. 그래서 다양한 집회 방법이 있을 것이고, 집회를 주최하는 쪽에서는 항상 고민할 수밖에 없겠지. 그래도 힘든 것은 우리 사정이고, 마음을 움직여 줘야 하는 시민들은 땡기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게 '정상' 아니겠어? 그런 점에서 우리 좌빨들이 해야 할 고민과 그 방법이라는 것은 뭘까?



당연히 발상을 전환하는 거지!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줄수록 그 수명은 길지 않아. 사람 마음을 땡기려면 새로운 느낌을 공급하는 게 좋은데, 그 수명이 짧다는 것은 결국 아이디어가 계속 튀어나와야 한다는 얘기야. 광고, 영업, 홈쇼핑이 늘 진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지.


촛불집회가 좋았다고 집회할 때마다 촛불 들면 안 돼. 요즘은 '까스통 할배급' 어르신도 집회하면 촛불부터 챙기더라. 옛날에는 '1인 시위' 자체가 흥미로웠지만, 요즘은 '1인 시위' 만으로는 안 돼. 아파트값 떨어진다고 1인 시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희망버스? 사실 버스 대절은 저쪽 전공 분야야.


그러니까 특정한 방법에 얽매여서 미리 효과를 기대하지 말고, 메시지 전달을 위해 어떤 방법이라도 자유롭게 끌여들일 줄 아는 게 좋겠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그래, 하다못해 '뒤집기'라도 해보는 건 어떨까? 



단식투쟁이나 천막농성 말고.


단식농성 대신 뷔페투쟁은 어떨까. 천막농성 말고 캠핑농성은 어떨까. 지나다니는 사람과 음식도 먹고 같이 노래도 부르면서 왜 이런 투쟁을 하는지 설명도 하고. 투쟁 상대에게는 '이 띱때끼들아! 한 번 봐라! 신나게 놀아주마!'라는 메시지도 보내고. 너무 가볍고 꿈스럽나?


처음 '집회의 기술'을 시작할 때도 말했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집회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그 모든 집회에 대해 형식이나 내용을 트집잡을 생각 없어. 효용성을 따질 생각도 없고. 내가 어떻게 그분들만큼 절실할 수 있겠어. 다만, 우리 좌빨들이 집회를 하면서 우리 아닌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더 먹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를 늘 고민했으면 좋겠어. 이거 역시 좌빨 꿈나무들 몫일까? 마지막으로 '집회 효과 공식'은 한 번 더! 이해 안 되면 외우자.


E = p² / d

(집회 효과 = E , 사람 수 = p, 요구 항목 =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