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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빨

[어사빨](22)좌빨도 '소녀시대'처럼!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어떻게 생각해? 먼저 보수는 부패로 망하나? 난 잘 모르겠다. 웬만한 부패로는 망하는 보수 꼴을 보지 못한 것 같아서…. 언제 민정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사람들이 망한 적 있나? 그것도 부패로? DJ 대통령 때, 노무현 대통령 때? 글쎄… 모르겠다 진짜. 차라리 이렇게 좀 고치면


보수는 부패로 졸라 재수없이 걸리면 망할 수도 있고


그래, 이게 훨씬 그럴 듯하군. 글을 쓰면서 7.5초 정도 생각했는데, 부패로 졸라 재수없게 걸려서 망한 사람도 사실 잘 떠오르지 않아. 그냥 그분들은 모두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죽은사람들 빼놓고는….



부패로 망한 사람? 글쎄….


그러면 진보는 분열로 망할까? 물론 분열로도 망하겠지. 하지만, 진보를 망한 상태로 몰아가는 요소는 안팎에서 너무 많아. '분열'도 분류하자면 안에서 비롯하는 '망조' 가운데 하나 정도 되겠지. 사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에는 함정이 있어. 뭣 때문에 분열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거. 돈? 명예·지위? 가정? 시기 또는 질투? 사상? 노선? 뭐라도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그 이유 때문에 분열을 할 것이고. 그런데 그 이유를 찾으려는 노력이 없어. 그냥 나중에 산산히 흩어지고 박살나면 그제서야 목소리 깔고 말하는 거야. '진보는 분열로 망하지'. 잘났다 씨바.


보수는 부패로 졸라 재수없게 걸리면 망할 수도 있고

진보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분열로도 망한다


… 뭐 이 정도가 괜찮겠다. 그건 그렇고 여기서 오늘 주제가 되는 퀴즈 하나 풀어 보자. 어르신들은 부패를 싫어할까 분열을 싫어할까? 잘 모르겠으면 '전화 찬스' 써라. 이럴 때 부모님께 안부도 전하고 점수도 따는 거다.



이런 분열… 뭐 권장한다.


물어 봤어? 형제 있으신 분들, 애매하면 이거 생각해 봐. 우리 부모님이 과연 자식들이 싸울 때 싸우는 내용을 확인하고 잘잘못을 따져 자식들 각자에게 책임을 확인하는 스타일이야, 아니면 싸우는 것 그 자체로 뭐라 하는 스타일이야? 그것만 알면 답 나오지. 어르신들은 부패보다 분열을 훨씬 싫어해.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부패가 나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분열을 훨씬 싫어한다. 왜 그럴까?


부패가 뭐야? 나보다 쎈 사람들에게 뒤로 부탁하거나 나보다 약한 사람 부탁을 뒤로 들어주는 과정에서 튀어 나오는 거 아닌가? 그게 가능하려면 필요한 게 바로 '능력'이야. 그러니까 어르신들에게 '부패'는 '졸라 재수 없어 걸리지만 않는다'면 '그것도 능력'이라고 볼 수도 있는 지점이 있어. 음… 부패를 좋아한다는 게 아니라 부패를 저지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게 나쁘지 않다는 거야. 그게 우리 좌빨들 보기에는 우스워 보일지 모르겠지만….



능력이야. 능력이 곧 생존이고… 부패는 따라올 수도 있는 거고….


부패는 그렇다 치고 분열은 뭐가 나쁠까? 어르신들 보기에는 '조또 아인 것'들이 뭉치지도 못하는 거야. 능력도 없는 것들이 뭉치지도 않으니 힘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인다는 거지예를 들어 조폭이 사시미칼 들고 골목을 막고 서 있는데, 태권도·유도 체육관 다니는 중띵 두 명이 어떤 기술이 조폭을 이기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고 서로 싸우고 있을 때… 얘네들이 닥친 위험을 잘 넘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에휴~. 여튼 능력도 없고 뭉치지도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도달하는 결론은


저 새끼들에게 어떻게 정권을 맡겨!


아닐까? 또 그런 논리에 쉽게 설득당하고. 그게 어르신 잘못은 아니잖아. 그러면 우리 좌빨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롤모델은 '소녀시대'가 될 것 같다.



소녀시대… 아직도 전체는 잘 모르겠다.


누가 라디오 DJ를 하든, 솔로를 하든, CF를 찍든, 예능을 하든, 드라마를 찍든 , 뮤지컬을 하든 각자 할 거 다 하잖아. 얘네들이 우리는 생각과 재능이 모두 같아요~ 하면서 맨날 몰려다니기만 하나? 각자 할 거 다 해. 다 한다고. 그리고 얘네들이 서로 감정 없겠어? 취향도 다를 것이고 시기, 질투도 있을 것이며 이루려는 꿈도 각자 다를 거잖아. 그러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는 모두 한꺼번에 손을 앞으로 뻗고 흔들면서 말하지.


우리는 '소녀시대'에요!


우리 진보라는 조직도 그랬으면 좋겠어. 그 정도는 좀 터놓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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