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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빨

[어사빨](24)진보 리퀘스트

KBS <사랑의 리퀘스트>라는 프로가 있잖아. 안타까운 사연 보고 도와줘야겠다 싶으면 전화 한 통으로 힘을 보탤 수 있는 프로. 어떻게 생각해? 뭐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이야 각자 알아서 하면 되고…. 다만, 내가 이 프로그램에서 주목하는 것은 한 가지 있어. 바로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거. 한참 감정 충만할 때 전화 한 통! 얼마나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이 간단해.



전화 한 통이면 된다.


하지만, 여기서 이 간단한 방법과 더불어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장치가 있어. 바로 KBS가 감정을 끌어올리는 작업. 유명인, 체험, 교감, 공감, 눈물 등 1000원짜리 전화 한 통을 끌어내기 위해 얼마나 엄청난 '밑밥'을 깔아놓느냐 말이지. 분위기 딱 만들어서 감정을 최대한 끌어올려. 그리고 그 성과는… 뭐 잘 알잖아.



분위기는 데이트할 때만 필요한 거 아니다.


참여. 우리 좌빨이 꼴딱 넘어가도록 좋아하는 말이잖아. 좌빨이 지닌 저력 상당 부분이 '자발적 참여'에서 나온다고 하고. 그런데 어때? 참여가 쉽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간단한가? 참여가 어렵다면 그 이유는 뭘까? 그래, 이런 것들을 자꾸 생각하다 보니 떠오른 게 <사랑의 리퀘스트>였어. 참여로 따지면 요만한 게 드물잖아. 그리고 4분 28초 만에 얻은 결론이 이거야.


1. 당위성보다 분위기를 만들자.

2. 방법은 쉬울수록 좋다.


제발 부탁하는데 어르신께 당위성을 강조하지 마. <사랑의 리퀘스트>에서 '이 불쌍한 아이를 위해 1000원을 내놓아야 한다'고 대놓고 말하는 거 봤어? 그냥 화면 흘러가는 대로 시청자가 쫄쫄 쫓아가다 보면 갑자기 욱해서 '참여'하게 되잖아. 물론 그런 구조 자체를 굉장히 위선적이라며 비웃는 '깨인(?)' 좌빨들도 있지만, 난 그런 지적 별로라고 생각해. 사실 우리 좌빨도 그런 언어를 잘 배워서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보는 쪽이지. 어르신 골때리게 하지 말고, 가슴 뛰게 할 줄 알아야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짧으니까 좋지? 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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