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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좋아

[신짱](6)뭐가 중헌디?

※ '신짱'은 '신문 짱'을 줄인 말이 아닙니다.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2017년 3월 8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2017년 3월 8일 경남도민일보 홈페이지(www.idomin.com)


언론은 그날 수집한 뉴스에 가치를 매깁니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뉴스는 어떻게든 독자와 접촉 면적을 넓히고자 합니다. 그 방법은 아주 직관적입니다. 규칙은 하나입니다.


잘 보이게 하라!


2017년 3월 8일 경남도민일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날 뉴스 중요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가장 위에, 제일 큰 제목으로, 큰 사진을 붙인 뉴스가 당연히 1순위 되겠습니다. 그 밑으로 2~5순위(?) 뉴스가 이어집니다. 이제 신문을 보겠습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3월 8일 자 1면.


신문을 보면 무조건 볼 수밖에 없는 자리, 신문을 펴지 않아도 눈에 띄는 그 자리가 바로 1순위 뉴스 자리입니다. 이른바 '1면 탑' 되겠습니다. '바닷모래 채취' 기사가 경남도민일보 판단에 오늘 가장 중요한 뉴스입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관련 뉴스는 2순위가 됩니다.


여기까지는 뻔한 내용입니다. 규칙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1면 다음 자리는 어디일까요? 반으로 접힌 신문을 펴면 볼 수 있는 가장 뒷면일까요? 아니면 2·3·4 순서로 갈까요?



경남도민일보 2017년 3월 8일 자 3면.


바로 3면입니다. 1면을 넘기면 바로 눈에 띄는 자리가 3면입니다. 1면 바로 뒤에 붙은 2면이 넘어가는 동안 눈길이 닿는 그 자리입니다. 오늘 경남도민일보는 3면에도 바닷모래 관련 기사를 몰아 넣었습니다. 그래서 3면 상단에 '몰비춤'이라고 썼구나 생각했다면 상당한 감각입니다. 으뜸 명당과 버금 명당을 모두 바닷모래 뉴스에 내줬으니 오늘 경남도민일보가 독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여러분! 바닷모래 채취 문제 이거 진짜 심각합니다.


그러니까 재미가 없더라도, 관심 가는 내용이 아니더라도 이 정도 매달리면 한 번쯤 봐 줘야 합니다. 그게 그렇게 중요하냐고 되물으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