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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7년 11살

연대

to 11살 이예지 양



"요즘 며칠 동안 예지 아이스크림 계속 먹었데이."

"아닌데."


부정하는 네 눈가가 벌써 촉촉하더구나. 엄마도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는지 금세 정정보도를 했다.


"아, 맞다 어제 안 먹었지?"


고개를 끄덕였으나 여전히 표정은 침통하더구나. 쉽게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빠가 물었다.


"아빠는 예지가 아이스크림 계속 먹어도 상관없는데 뭐가 섭섭해?"

"계속 먹은 게 아닌데 엄마가"


그래, 아빠는 그 심정 완전 이해한다. 따지고 보면 아빠도 술을 맨날 마시지는 않아. 하루 건너뛰는 날도 분명히 있지. 그런 아빠에게 엄마는 어이없게도 '맨날 술 마신다'며 다그치곤 하잖아. 네 마음이 곧 아빠 마음, 아빠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다. 이제 우리 연대하는 거다.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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