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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좋아

[신짱](14)끼끼 모험에 담긴 진정성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3월 20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3월 20일 자 15면.


언론 정체성은 종종 기획으로 드러납니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한 사실은 크게 달리 보도될 게 없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 언론이 내놓는 기획은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사설이나 칼럼처럼 정체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수단도 있습니다. 하지만, 논설위원 성향에 기대는 편인 사설·칼럼보다 기획이 해당 언론사 정체성을 더 폭넓게 담는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은 언론이 세상을 보는 방식이고 받아들이는 방식이며 독자에게 펼쳐놓는 방식입니다. 기획에는 설계부터 취재, 분석 그리고 기사 작성과 편집까지 적극적으로 의도가 개입됩니다. 선의(善意)든 악의(惡意)든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경남도민일보> 3월 20일 자 15면 '작은 마음 큰 울림, 저금통 끼끼의 모험'은 눈여겨보는 기획입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2월 6일 자 20면.


오늘 네 번째 이야기인 이 기획은 지난 2월 6일 처음 선보입니다. 그냥 한 이웃이 경남도민일보에 성금을 전했다고 정리하면 끝날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모아놓는 지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서후 기자는 저금통에 담긴 남다른 사연과 뜻에 주목했습니다. 이 기획은 그렇게 시작합니다.


신문 제작에 참여하면서 수없이 기획을 내고 지웠습니다. 기획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요? 시기에 맞춘 탄탄한 주제, 돋보이는 서술 방식, 눈에 띄는 편집 등도 중요합니다. 이런 조건이 어우러져 독자 눈을 사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사회적 의제를 설정하고 그 능력으로 언론은 평가받습니다.


그래도 기획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 가장 앞에 '진정성'을 슬쩍 끼워넣고 싶습니다. 진정성이 빠진 기획, 우리끼리 말로 '기획을 위한 기획'은 제작자 마음조차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런 기획으로 독자 마음이 움직일 리 없습니다.


저금통 끼끼와 집사(?) 이서후 기자 모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