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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좋아

[신짱](15)1·3면 콤비네이션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3월 21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3월 21일 자 1면.


복싱에만 원·투 스트레이트, 보디, 어퍼컷 같은 콤비네에션이 있는 게 아닙니다. 신문에도 이런 콤비네이션이 종종 나옵니다. 같은 면에서 비중이 큰 기사로 치고나가고 해당 기사 옆이나 밑에 관련된 작은 기사로 받치는 방식이 흔합니다. 기사를 내고 칼럼이나 사설로 원거리(?) 지원을 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그래도 가장 센 콤비네이션은 1·3면 스트레이트입니다. 이유는 아래 링크를 복습하면 됩니다.



복습 - [신짱](6)뭐가 중헌디?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도지사 보궐선거는 없다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발언 보도가 1면 상단, '으뜸 명당'에 자리잡았습니다. '나는 되고 너는 안 된다'는 말을 약간 에둘러서 제목으로 뽑았습니다. 이제 1면을 넘겨 '버금 명당'인 3면을 보겠습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3월 21일 자 3면.


역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반응을 정리한 기사입니다. '꼼수 도지사', '사퇴'라는 표현이 눈에띕니다. 1면과 3면 제목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자기는 대통령 나가고, 남은 도지사 되면 안 되고, 꼼수네! 사퇴해라!


이렇게 원·투 스트레이트가 들어갑니다. 물론 다른 매체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잇달아 브리핑(TV·라디오)하거나, 관련 기사를 줄줄이 묶고 나열하는(인터넷 매체) 방식으로 기술을 걸기는 합니다. 그러니까 1·3면 콤비네이션은 우열을 떠나 신문 특징이 드러나는 기술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저는 이 방식이 간결하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아울러 3면 편집자가 제목에 '피의자 박근혜'라고 쓴 것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 조사를 받는다는 내용이야 공통 재료일 테고 매체마다 '피의자'를 어떻게 지칭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