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문이 좋아

[신짱](19)대선 말고 보선!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3월 27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3월 27일 자 1면.


경남도민일보 2017년 3월 27일 자 4면.


가장 큰 정치 이벤트는 대선 맞습니다. 게다가 정치 일정을 따른 선거가 아닙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 망하겠다며 시민이 박차고 일어나 만들어 낸 일정입니다. 조기 대선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일정이 더 빠듯한 4·12재보궐선거관심이 쏠리지 않는 현상 이해합니다.


이럴 때 지역일간지가 나서야 합니다. 8개 선거구에서 진행하는 경남지역 재보궐선거가 경남도민에게 얼마나 중요한 정치 일정인지 조명해야 합니다. 어떤 매체도 지역일간지 만큼 이 내용에 가치를 매기기는 어렵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태생적 한계입니다.


조기 대선에 깔린 요구는 '대한민국 변화'일 것입니다. 하지만, 큰그림 보느라 막상 지역을 외면하면 대한민국이 바뀌어도 지역은 바뀌지 않는 현실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오늘 1면 '으뜸 명당'에 4·12재보궐선거를 알렸습니다. 이어 4면에 후보자 면면을 소개했습니다. 전체 선거구 후보를 간략하지만 한눈에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체로서 신문이 지닌 강점이 드러납니다. 오늘 1면과 4면으로 경남도민일보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경남도민 여러분, 재보궐선거는 대선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경남도민일보 3월 24일 자 14면.


AS입니다. 18회에서 이 지면을 소개하며 제목 흐름을 얘기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상단에서 좌하단으로 가는 것보다 좌상단에서 우하단으로 가는 게 읽기에 자연스럽다고 했습니다. 좌우를 뒤집어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했고 이렇게 편집한 담당 기자에게 이유를 묻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물었고 답을 얻었습니다.


'레저(Leisure)' 헤드가 '좌측 상단'에 있으니 바로 아래 제목이 들어가면 글자만 나란히 배치돼 이를 피하고자 했습니다. 또 제목 보다 남강 전경 사진을 더 부각하고 싶었습니다. 사진이 왼쪽에 오면 시선이 더 가기 때문입니다.


타당한 의도입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는 진리(?)는 신문 편집에도 고스란히 적용됩니다. 어떤 효과를 내려는 과정에서 포기해야 할 효과도 있습니다. 그 판단과 결과물로 독자가 납득하도록 하는 작업 역시 편집기자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