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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라니까

묘복(猫福)

 

아빠라는 양반이 아침에 일어나면 화장실로 향한다는 것쯤은 이미 알아. 간단한 스킨십으로 생명끼리 교감하며 하루를 시작했으면 하는 나는 화장실 문 앞에서 보통 이런 자세로 엎드리곤 하지. 아빠 양반, 한 번 쓰다듬고 지나가라고. 그런데 저 인간이 뭐라는 줄 알아? 비키라는 거야. 발 닦는 매트인 줄 알았다고. 그러면서 발로 쑥 미네. 내가 성숙하지 않은 고양이었다면 당장 깨물었겠지. 아빠 양반은 묘복(猫福)이 있어.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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