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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재발견 AS

[경남의 재발견]부분 모델 남 기자

남석형 기자는 좀 수줍음을 타는 편입니다. 박민국 기자가 카메라를 대면 괜히 손사래치며 고개 돌리곤 합니다. 그런 남 기자를 저는 취재팀 공식 '부분 모델'로 임명했습니다.



거창에서 먹은 수제비. /박민국 기자


<경남의 재발견>에서 또 한 축인 음식 취재 때 아무래도 중요한 게 사진입니다. 이때 멀뚱멀뚱 늘어놓은 그릇만 찍으면 심심하니까 약소한 액션(?)이 들어갑니다. 국을 뜨거나 젓가락으로 집거나 건데기를 덜어내는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입니다.



하동에서 먹은 참게탕. /박민국 기자


사진은 박민국 기자가 찍고, 액션(?)은 누가 담당해야겠습니까? 박민국 기자가 셔터를 타다다다닥 누르는 동안 고정 자세를 취하고, 이리 돌렸다가 저리 돌렸다가 동작을 주문에 맞추는 그런 정교한 작업을 누가 해야겠습니까? 당연히 남석형 기자입니다.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으면 경남도민일보 총무부에 연락해서 저와 남 기자 입사 시기를 확인하면 되겠습니다.



양산에서 먹은 매운탕. /박민국 기자


앞서 소개했듯이 성격이 좀 그런(?) 남 기자는 처음에는 매우 쑥스러워 했습니다. 자세도 잘 나오지 않고, 몇 장 찍지도 않았는데 바로 먹으려 하곤 했습니다. 아마추어처럼. 하지만, 작업을 되풀이할수록 프로 정신이 싹을 틔우기 시작합니다. 오랜 시간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들어도 흔들리지 않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오히려 박민국 기자에게 자세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점점 고와지는 손을 보고 몰래 핸드크림 바르는 게 아닌지 의심도 했습니다. 여튼, 남 기자는 취재를 통해 '부분 모델'로 데뷔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