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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재발견 AS

[경남의 재발견]파노라마 배틀

<경남의 재발견> 취재를 하면서 아이폰3를 아이폰5로 갈아탔습니다. 아이폰4를 건너뛰고 5시리즈로 바꾸니 체감변화가 상당했습니다. 특히 사진·동영상 촬영 기능에 감탄할 때가 많았는데 진주 진양호에서 드디어 파노라마 기능을 시연합니다.



이거! 이거! 이거!


폰을 들고 주변을 싸악 훑는데 그게 고스란히 사진이 되니 좋았습니다. 그런데, 취재팀에서 사진·동영상을 맡은 박민국 기자가 아이폰으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을 보고 빡쳤습니다. 아니, 그래도 사진·동영상 전담인데 장비에서 꿀릴 수는 없다 뭐 그런 심정이었나 봅니다. 박 기자는 소니(?) DSLR에 영상 촬영을 위한 마이크까지 부착해서 들고 다녔습니다.



진주 진양호(당연히 파노라마 사진 아님). /박민국 기자


진양호에서 샷을 쏘기 시작하는데, 박 기자 DSLR은 연사를 통해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드는가 봅니다. 타다다다다다닥! 셔터 소리를 내며 박 기자가 안정된(?) 자세로 몸을 180도 정도 돌리면 사진이 나왔습니다반면, 저는 손에 든 아이폰을 앞으로 쭈욱 내밀어 수평만 맞춰 주면서 스윽 돌리기만 하면 사진이 짠!


안타깝지만 표현할 수 있는 범위나 사진 품질에서 아이폰이 우세한 듯했습니다. 확인 사살(?)까지 한 것은 아니지만, 박 기자가 아이폰 사진을 보고 움찔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진주 망진산 봉수대. /박민국 기자


슬쩍 상황을 넘긴 박 기자가 다시 파노라마 배틀을 제안한 곳이 바로 망진산 봉수대였습니다. 박 기자는 더욱 신중하게 자세를 가다듬고 타다다다다닥 파노라마 액션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자리에서 270~300도 가까이 아이폰을 회전하며 비현실적(?) 파노라마 사진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기계 자랑하느라 정작 진주시내 풍경은 매력적으로 담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파노라마 사진에 잠시 꽂힌 박 기자는 그래도 DSLR인데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스마트폰 따위에 촬영에서 밀린다는 것(기술적이 아니라 기계적으로)을 선뜻 받아들이기 힘겨운 듯했습니다. 저덩치 큰 DSLR을 가혹하게 놀렸습니다. 우리 팀워크는 그렇게 또 돈독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