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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4년 8살

사과

TV 보면서 뒹굴거린다고 엄마와 약속한 숙제를 쌩깠다면서. 그래놓고도 사과하지 않고 개겼더구나. 어쩐지 살벌한 엄마 포스에 눌려 마지못해 다가간 너는 이렇게 말했다고.

 

"엄마는 좋아하는 사람을 섭섭하게 했을 때 어떻게 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화해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이면 그냥 안 보고 살 거야."

"나도 그래."

 

그렇게 퉁쳤더구나. 엄마는 순간 멍했다더라. 자존심 때문에 사과 한 번 하기 힘들지? 사실 네 엄마도 좀 그렇거든. 엄마 몰래 응원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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