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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4년 8살

설거지

아빠가 설거지를 하는데 엄마가 따뜻한 물이 안 나온다더구나. 보일러 껐다고. 너도 잘 알겠지만 사나이는 물 온도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단다. 남자 자존심이지. 덧붙여 설거지할 때 고무장갑을 끼지 않는 것 역시 자존심이지. 엄마에게 이 점을 다시 강조했더니 네가 묻더구나.

 

"아빠, 아빠 자존심이 설거지야?"

 

아빠가 한참 크게 웃었던 것은 할말이 없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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