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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6년 10살

칭찬

무거운 수레를 들고 계단 가운데서 끙끙거리는 할아버지를 봤잖아. 아빠가 가뿐하게 해결했지. 히어로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걸으면서 아빠 팔짱을 살며시 끼던 너는 조금 전 감동을 전하더구나.


"아빠, 다른 사람을 도우니까 기분이 좋아."

"응, 아빠도."


그런데, 그 정도로 뭔가 부족했니?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나즈막하게 얘기했지.


"아빠, 저널리스트 같어."


그 말을 생각해낸다고 뜸을 들였구나. 그나저나 예전에 엄마가 자기 말을 자꾸 왜곡한다고 아빠에게 '기레기'라고 했던 거 알지 모르겠다. 무슨 뜻이냐고? 몰라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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