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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7년 11살

구별

to 11살 이예지 양


집에서 전과목 100점을 받은 친구가 부러웠다며 펑펑 울었다고? 엄마는 늘 그렇듯 갑갑한(?) 모범답안을 내놓았더구나. 열심히 하라니 말이다. 그건 그렇고 그날 저녁 수학 숙제를 앞에 놓고 하기 싫은 티를 내는 너에게 엄마가 또 한마디 했다더라.

"예지, 공부 잘하고 싶다면서. 그러면 숙제도 열심히 해야지."
"아니 내가 부럽다고 했지 언제 잘하고 싶다고 했어?"

또 펑펑 울었다더구나. 맞다, 부러운 것과 잘하고 싶은 게 어찌 같을 수 있단 말이냐. 엄마 잘못이다.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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