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65) 썸네일형 리스트형 발음 앞니 두 개를 뺀 네가 아빠에게 '[θ](뜨·쓰)' 발음이 안 된다고 했잖아. 아가, 아빠는 앞니에 임플란트 하고 스켈링 하고 금을 씌워서 가그린을 수십번 한다고 해도 그 뻔데기 발음은 안 된단다. 뻥쟁이 장난감 거북을 보여주면서 '세상에서 가장 빠른 거북'으로 소개하더구나. 그 정도로는 아쉬웠는지 토끼보다 빠르고 차보다 빠르다고 목소리를 높였지. 그런 거북은 듣도 보도 못한 아빠는 그 거북이 왜 그렇게 빠른지 궁금했다. "원래 그렇게 태어났거든." 거북 '성속설(性速說)'이니? 요 뻥쟁이! 한계 아빠가 너에게 손바닥 만한 유치원 가방을 들게 했던 것은 아빠도 엄마도 짐이 많았기 때문이야. 그런데 엄마는 가방을 다시 낚아채더구나. 나중에 질리도록 짊어질 거라면서. 다시 엄마에게 네 가방을 받아들며 아빠가 아무리 자애롭고 꼼꼼하더라도 거기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학습 요즘 네 말투가 유난히 사납고 짜증스러울 때가 있더라. 그래서 엄마에게 네 말투가 왜 그렇느냐고 물었지. 엄마는 1.8초 만에 누구한테 배웠겠느냐고 되묻더라. 그날 너를 안아주며 아빠가 했던 말 기억하니? "아빠도 기분 나쁘고 화나고 짜증날 때 말을 밉게 하는데, 될 수 있으면 그러지 않을 테니 예지도 말을 밉게 하지 말자." 순간포착 사진에 별로 취향이 없는 아빠가 까다롭고 새침한 너를 사진에 담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단다. 어쩌다 마음에 드는 표정을 잡아내는 것은 글쎄… 소녀시대 9명 이름을 가나다 순으로 늘어놓는 것보다 버거운 일이거든. 그걸 네가 알지는 모르겠다만. 상투적 너와 오랜만에 단둘이 밤길을 걷던 날, 너는 환한 낮도 좋지만 깜깜한 밤도 좋다고 했지. 예쁜 별을 볼 수 있으니까. 뭐 아무것도 아닌 말인데 괜히 마음이 녹고 세상이 따뜻해지고 그렇더라. 그럼, 밤도 괜찮지. 그나저나 이런 상투적인 멘트조차 마음에 드는구나. [어사빨](24)진보 리퀘스트 KBS 라는 프로가 있잖아. 안타까운 사연 보고 도와줘야겠다 싶으면 전화 한 통으로 힘을 보탤 수 있는 프로. 어떻게 생각해? 뭐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이야 각자 알아서 하면 되고…. 다만, 내가 이 프로그램에서 주목하는 것은 한 가지 있어. 바로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거. 한참 감정 충만할 때 전화 한 통! 얼마나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이 간단해. 하지만, 여기서 이 간단한 방법과 더불어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장치가 있어. 바로 KBS가 감정을 끌어올리는 작업. 유명인, 체험, 교감, 공감, 눈물 등 1000원짜리 전화 한 통을 끌어내기 위해 얼마나 엄청난 '밑밥'을 깔아놓느냐 말이지. 분위기 딱 만들어서 감정을 최대한 끌어올려. 그리고 그 성과는… 뭐 잘 알잖아. 참여. 우리 좌빨이.. [어사빨](23)게임이론 '게임이론' 관련 책에서 봤던 내용인 것 같아. 게임이론은 잘 생각나지 않아도 이런 거는 또 기억이 나네. 유명한 일화니까 한 번쯤 들어봤을 거야. 처음이라 해도 전혀 어려운 내용 아니다. 케이크 하나를 형제에게 나눠줘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차이가 나면 한쪽이 다른 상대 것이 크다고 난리 칠 게 뻔하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케이크를 1/2로 정확하게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칼에 케이크가 묻는 것까지 생각하면).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정확하게 반으로 나눌 수는 있을까? 답은 '한 명에게 자르게 하고, 다른 한 명에게 고르게 한다' 되겠다. 이 결론은 아마도 '반드시 정확하게 반으로 잘라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때 도달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이 지점에서 우리 좌빨의 미래 그리고 '싸움의 기술'에 대.. 이전 1 ··· 71 72 73 74 75 76 77 ··· 84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