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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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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to 11살 이예지 양 "엄마랑 아빠는 이번에 대통령 누구 찍어?" 궁금했니? 그래도 가르쳐 주지 않기로 했다. 보통, 자유, 비밀, 평등 뭐 이런 선거 원칙 따위 문제가 아니란다. 돌이켜보면 아빠 어렸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 또는 어른들이 무심코 뱉는 정치(인) 평이 고스란히 아이들 정치 포지션으로 고정됐던 것 같아서 말이다. 정치적 성향, 지지하는 정치인은 네가 차차 정하려무나. 신중하게. "아빠, 다른 사람은 몰라도 홍준표는 안 돼.""왜?""무상급식 없앴다던데." 그래, 그런 식으로 네가 판단하면 되는 거다.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기습 to 11살 이예지 양 "아빠가 왜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야?" 제대로 기습에 걸리는 바람에 놀랐다. 거실 컴퓨터를 켜 페이스북에서 로그아웃 먼저 했다. 이제 슬슬 이 이야기도 마칠 때가 오는구나 싶었단다. 그러고 보니 공식적(?)으로 기록에 남은 이 이야기를 시작한 날짜가 2012년 1월 3일이네. 네가 6살 때다. 너와 함께 한 모든 날이… 됐다, 누가 벌써 해처먹었구나.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신짱](40)왜 3할이면 충분해?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28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접근하기 좋고 흥미로운 콘텐츠가 그래픽, 동영상 등으로 차고 넘치는 시대에 신문 기사는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사안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붙여주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대로 기사를 쓴다는 전제를 하고 말입니다. 감추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는(것 같은) 방송이나 영상은 시각적으로 먼저 소비자를 압도합니다. 이 때문에 다른 면을 보고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매체로서 신문이 지닌 한계가 오히려 강점이 되는 지점입니다. 간혹 일러스트는 신문기사보다 강렬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셈법 따라 뭉치고 흩어지는 대선 정치판'이라는 제목만 봐도 대략 기사 내용을 ..
[신짱](39)모바일과 신문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27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신문이 매체로서 지닌 특징을 고스란히 모바일로 옮기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PDF 서비스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게 소비자에게 얼마나 매력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신문을 편애(?)하는 처지에서 모바일 기기, 특히 태블릿으로 보는 신문은 상당히 매력 있습니다. 최소한 컴퓨터 모니터로 보는 느낌보다는 훨씬 친근합니다. 게다가 종이로 보는 것과 질감이 또 다릅니다. 종이(더군다나 비싼 종이가 아니라면)가 주는 고리타분한 질감이 있는데, 같은 편집도 PDF로 보면 훨씬 깔끔하고 세련돼 보입니다. 또 잠깐 사용해 보니 스크랩 등 사용자 편의성도 훨씬 좋고 직관적입..
[신짱](38)응원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26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오늘도 정책 검증은 이어집니다. 혹시 지겹습니까? 저는 초띵 말싸움 같은 후보 토론회와 스포츠 중계식 평가 보도,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별점, 일희일비하는 SNS 반응들이 슬슬 지겹습니다. 비록 외면받더라도 꾹꾹 눌러밟는 정책 검증 기획이 신문이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인쇄물을 내는 자들이 짊어진 몫이겠지요. 인정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뚜벅뚜벅 기획을 쌓아가는 동료들에게 응원 보냅니다.
[신짱](37)보도사진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25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사진을 잘 모릅니다. 물론 "네가 도대체 아는 게 뭐냐"고 되묻는다면 '제법 날카롭군'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런 의문이 떠올랐다면 저널리스트로서 자질이 있습니다. 묻고 또 묻고 자꾸 묻는 게 이 일입니다. 저같은 사람도 신문에 들어갈 사진을 찍을 일이 있습니다.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그래서 경남도민일보 사진대장 김구연 선배는 세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주제 △부제 △숨통. 찍고 싶은 게 주제입니다. 그 주제를 설명하는 게 부제입니다.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이 주제라면 그 사람이 어디서 피켓을 들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배경이 부제 되겠습니다. 주..
이상한 나라 to 11살 이예지 양 라는 책을 읽더구나. 마침 학교에서 네 영어 이름이 '앨리스'라는 것을 알았단다. "예지 이야기 읽네.""흐흐, 맞아. 그런데 나는 이상한 나라에 안 살아서." 사실 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책보다 더 이상한 나라였단다. 이제 이상하지 않은 나라가 되려고 엄청 애쓰는 중이지. 이상하지 않은 나라 앨리스, 아니 이예지로 살았으면 좋겠구나.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신짱](36)정책 보도 하라면서?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24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이번 선거는 정책이 없어. 22년 전 투표권이 생기고 나서 이 말을 선거 때마다 듣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 지적은 다음 비판에 앞서는 '예열'입니다. 언론이 문제야. 자극적인 보도만 하고. 맞습니다. 그 지적을 늘 아프게 받아들이는 가 내놓은 기획이 '후보자에게 듣는다'입니다. 독자가 넘긴 매서운 서브를 신문사가 리시브했으니 이제 다시 독자가 받아넘길 차례입니다. 서브만 넣고 '저것들은 안 된다'며 코트를 떠나면 안 됩니다. 를 유심히 보는 분은 알지 모르겠습니다. 예전 선거 때 정책 보도는 후보자 공약 검증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