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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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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라니까 2015년 8월 딸 성화로 고양이를 식구로 맞았다. 동물에 애정도 없거니와 키운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혼자 자라는 딸이 그저 안쓰러웠을 뿐이다. 딸은 러시안블루 종인 수컷 고양이를 '하늘이'라고 불렀다. 몇 개월 뒤 나에게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급성 천식으로 응급실 신세를 지고 20년 남짓 태운 담배를 끊었다. 끊음을 당했다. 안그래도 곱지 않은 녀석이 소소한 즐거움을 예고 없이 앗아갔기에 미움은 더했다. 내쫓기에는 이미 딸과 정이 깊게 들어 그냥 살기로 했다. 같이 살다 보니 이 생명과도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된다. 미운 감정은 여전하다. 털 알레르기 때문에 다가오면 질겁하지만 내 마음과 별개로 예쁜 구석이 상당히 많다. 게다가 이제는 이 녀석 입을 빌려 소소한 이야기를 펼칠 생..
교육 아빠 가방에서 '국제신문 차승민은 퇴진하라'고 적힌 집회 카드를 꺼내 한참 보더구나. 반응이 궁금했다. "아빠, 이 사람도 박근혜처럼 나쁜 짓 했어?" 응. 그나저나 역시 교육은 이론보다 현장인가 보다.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 노보-제57호
한숟갈 "와! 아빠는 왜 그렇게 한 숟갈이 커?" 아이스크림은 엄마가 샀잖아. TV 보는 모녀 앞에 아이스크림과 숟가락 세 개를 세팅한 사람은 아빠잖아. 너는 그냥 TV 보면서 아이스크림을 퍼먹으면 되는데 아빠 한 숟갈 크기가 약간 거슬렸나 보구나. 물론 한 번 뜰 때마다 숟가락 절반도 못 채우는 모녀와 달리 아빠 한 숟갈이 유난히 풍요로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아빠는 네가 하찮은 아이스크림 한 숟갈 크기와 더불어 재활용 쓰레기 대부분을 아빠가 짊어지는 이유도 생각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