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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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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짱](34)디테일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18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가끔 색다른 편집을 볼 때면 편집기자에게 질문합니다. 어떤 의도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눈에 띄는 여백 가운데 제목이 작게 들어가면 이렇게 묻습니다. - 여백을 키워도 되고 줄여도 되는데 이만큼 사이즈를 잡은 이유가 뭐야?- 제목을 40포인트로 해도 되고 20포인트로 해도 되는데 왜 30포인트?- 제목이 더 위로 가도 되고 밑으로 가도 되는데 왜 여기? 무슨 답이 있어서 묻는 게 아닙니다. 그냥 편집기자 의도가 궁금합니다. 의도가 있으면 편집이고 '그냥'이면 작업입니다. 편집기자 얘기를 들으면서 미처 눈치채지 못한 디테일을 확인하는 재미..
[신짱](33)기억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17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역사와 언론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깁니다. 역사는 '과거의 언론'이고 언론은 '현재의 역사' 아닐까요? 굳이 한마디로 묶자면 '기억'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릅니다. 이 연재에서 종종 소개했던 기획 '작은 마음 큰 울림, 저금통 끼끼의 모험'이 오늘 맺었습니다. 기획 기사 마지막에 쓸 수 있는 표시가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돌이켜보면 시덥잖게 시작해서 유난히 품을 팔았고 그러면서 의미가 붙어 남다른 결과물이 됐습니다. 일반적인 유형에서 한참 벗어난 기획입니다. 잽싸지는 않지만 한 발짝 꾹꾹 눌러밟은 이런 기획이 신문이 놓치지 말아야 할 콘텐츠 아닌가 싶습니다. 이..
[신짱](32)팩트 폭력?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오늘은 신문 얘기 아닙니다. 오늘(14일) 오전 사내교육을 했습니다. 강사는 박상현 페이스북코리아 홍보총괄부장입니다. 홍보 담당이니 기자를 많이 접하는 업무입니다. 이 바닥(?)을 상당히 잘 꿰고 있었습니다. 급변하는 콘텐츠 소비 환경과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미디어가 저지르는 오류를 지적하는 대목에서는 구구절절 아팠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는 언론사 조직이 어떤 함정에 빠지고, 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지 짚을 때는 에두르지 않아 통쾌했고 우리 얘기여서 힘들었습니다. 경남도민일보를 보라고요? 왜요? 강사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느냐고 하자 순간 몇가지 답이 머리에 떠오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곧 설득력..
[신짱](31)한계 그리고 현장 수개표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13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어여삐 보자, 어여삐 보자고 하지만 신문은 참 한계가 뚜렷한 매체입니다. 특히 어제처럼 선거가 있거나 신문 제작 시간을 벗어난 스포츠 이벤트 앞에서 종종 무력합니다. 어제는 4·12재보선이 있었습니다. 위 지면을 제작하고 인쇄로 넘긴 시각이 12일 23시 57분이었습니다. 평소보다 두 시간 정도 늦은 마감입니다. 당연히 배송 문제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새벽 한 시 넘어 박빙인 선거결과를 정리하고 인쇄까지 마쳤는데 배송을 못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만드는 처지에서 피눈물 나는 일입니다. 신문을 독자에게 무사히 전할 수 있다면 특별한 날 마감 좀 늦는다고 문제될 ..
[신짱](30)신문 생산자 과제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12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박근혜도 없고, 홍준표도 없고. '한뼘' 마감을 앞두고 고민하는 서동진 기자 옆에서 놀렸습니다. 상대가 강하고 나쁘며 독할수록 풍자는 가치를 얻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고라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잃었으니 마감 시각이 더 부담이었을 듯합니다. 그래도 작품(?)은 나왔습니다. 오늘 4·12 재보선이 있는 선거구를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했습니다. 정보로서 가치는 일단 먹고 들어갑니다. 포인트는 '저녁 7시 57분까지 투표하면 충분합니다'에 있습니다. 지난 9일 '나는 대선 나가지만 너네는 도지사 새로 뽑지 마라'며 23시 57분에 사퇴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
[신짱](29)책임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11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다른 신문을 읽지 않습니다만 오늘은 예외로 하겠습니다. 조선일보입니다. 이 지면에서 매우 심각한 실수가 보입니다. 눈치채셨습니까? 네, 실컷 안철수(국민의당) 후보를 인터뷰해놓고 작은 제목을 '문재인 국민의당 대선후보 인터뷰'라고 뽑았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물론 문재인 후보에게도 엿먹인 실수입니다. 신문사 처지에서는 몇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참사(?)입니다. 모르기는 해도 책임선상에 있는 사람은 상당한 문책을 당하지 싶습니다. 다른 신문 실수를 비웃자고 꺼낸 얘기가 아닙니다. 이미 인쇄된 신문은 실수를 되돌리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온..
[신짱](28)경남 메롱!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10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지난 9일 23시 58분까지 경남도지사였던 홍준표(자유한국당) 씨가 대선 후보로서 활동을 시작합니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는 없습니다. 관련 기사 걸어둡니다. 사실 설명하기도 귀찮습니다. [경남도민일보]홍준표 9일 밤 11시 57분 사퇴…도지사 보궐선거 무산 제가 홍 전 지사 취임 이후 갖가지 치적을 들어 부산시민이라며 경남도민을 놀리기는 했습니다. 이제야 말하지만 진심은 아닙니다. 제 삶은 절반이 경남에 걸쳐 있습니다. 주소가 부산이라고 어찌 경남 일이 남일이겠습니까. 그냥 자위했을뿐입니다. 어제 홍준표 사퇴를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경.남.메.롱 생각..
[신짱](27)홍쟁강투(洪爭江鬪)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6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오늘 주요 기사 자리를 놓고 홍준표 경남도지사(인지 대선 후보인지)와 섬진강이 맞붙었습니다. 그래서 홍쟁강투(洪爭江鬪) 되겠습니다. 일단 1면만 놓고 보면 홍이 한발 앞섭니다. 1면 상단에 왼쪽이면 그날 신문에서 '으뜸 명당'입니다. 그래도 본격적인 선거판에서 죽어가는 섬진강 소식은 1면 3단(본문이 세 줄로 흐릅니다)에 배치할 만한 중요한 현안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버금 명당'인 3면을 거의 80% 넘게 섬진강 문제로 채웠습니다. 이 정도면 오늘 경남도민일보 '홍쟁강투'에서 승자는 당연히 섬진강이 되는 게 맞습니다. 4대 강 사업으로 주요 강이 망가진 지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