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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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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빨](9)정책과 정치 사이 정치인에게 '정책'이 중요할까 '정치'가 중요할까. 당연히 정치가 중요하다. 정책이 중요하면 '정책인'이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물론, 정치도 중요하고 정책도 중요하지.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그렇다는 얘기다. 그런데 우리 좌빨은 정책은 먹어주는데 정치는 개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더라. 정치를 졸라 얍삽하고 계략 꾸미고 거짓부렁이고… 뭐 그런 것으로 보는 건가? 어쨌든 정치가 뭘까. 그냥 정권 획득과 정권 유지를 위한 모든 시도라고 퉁치자. 정책은 정권을 매개로 유권자를 챙겨주는 모든 시도 정도면 괜찮을까. 그런 점에서 새누리당은 정치에 대단히 충실해. 정치를 잘하면 정책은 쫌 못해도 정권을 챙길 수 있고, 정권만 지키면 나머지야 뭐…. 반면 우리 좌빨은 정책에 무게중심이 쏠리지. 정책도 안 되는 ..
[어사빨]부록2-포장 혹은 잘난 척? 간만에 부록 하나 하자. 연재와 부록 차이가 뭔지 궁금한 분 있나? 그냥 중간에 '부록'이 들어가면 있어 보일까 싶어서. 별 차이 없는 것 같아. 2004년이었나? 민주노동당 의원 보좌관과 점심을 먹었어. 뭐 민주노동당 원내 진출 초창기라서 그런지 한참 분위기 좋고 의욕 넘칠 때였다. 돌이켜보면 진보 진영은 그때 분위기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 2013년 정도면, 원내에 의원 30~40명 정도는 될 것 같았는데…. 그 보좌관이 갑자기 민주노동당이 부족한 게 뭐냐고 묻더라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냥 잘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해. 뭐 어쨌든 짧은 기간 민주노동당을 접하면서 느꼈던 것 하나를 바로 얘기했지. 한나라당은 3~4 정도 하면 벌써 10정도 했다고 해요. 열린우리당은 5~6정도 해놓고..
[어사빨](8)느슨한 연대 어르신들을 만날 때면 종종 호구조사를 받을 때가 있어. 고향은 어딘고? 학교는 어디 나왔어? 이 씨라고? 어디 이 씨? 겹치는 게 없다 보면 결국 누구 아느냐까지 나와. 좌빨은 가볍게 생각하는 것들이지. 그런데 어르신이 이렇게 집요하게 호구조사를 하는 이유는 뭘까? 결론은 이거야. 우리가 남이가? 쫌 우습지? 그런데 우리가 남이냐는 접근이 어르신 사이에서는 중요해. 그렇게 뭐라도 하나 고리를 만들어놓으면 부쩍 친해지는 거지. 느슨한 연대가 이뤄지는 순간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이거야. 새누리당 사람들은 사소한 거 하나라도 겹치면 적당하게 같은 편이라고 퉁쳐. 심지어 자기를 욕하는 사람 앞에 서도 일단 손부터 덥석 잡는다고. 그런데 우리 좌빨은 같은 편으로 묶는 과정부터 까다롭다. 게다가 어렵게 같은 편이 ..
[어사빨](7)주는 사람 생각, 받는 사람 생각 이를테면 이런 거야. 내가 집에서 쉬는 날에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애도 씻기고… 뭐 할 수 있을만한 살림은 다 했어. 그리고 아내 앞에서 얼쩡거린다. 왜? 칭찬 좀 받으려고. 이 상황에서 무릇 전략이 뛰어난 아내라면 무척 칭찬할 거야. 더 부려먹으려고. 하지만, 매사 솔직담백한 아내께서는 그냥 쌩까시더라고. 나는 맨날 하는 거 하루 쫌 했다고… 이런 마음이겠지. 여튼, 사람들은 예민한 면이 있어서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더라도 내가 훌륭하다고 티내는 사람을 보고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말이 좀 복잡하군. 그러니까 내가 웃기다, 이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반드시 웃을 것이라고 티를 내는 사람을 보고 웃지는 않는다고. 특히 우리 좌빨들이 선의 가득한 자발적 참여를 굉장히 높게 치는 경향이 ..
[어사빨](6)반복이 귀찮니? 한 10년 됐나? 안티조선 운동하던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어. 무슨 행사를 마치고 싱글벙글 화기애애 뒤풀이를 하는데, 이 자리에 처음인 듯한 사람이 갑자기 물었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왜 나빠요?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어. 한쪽 구석이 웅성거리는가 싶더니 파도처럼 거세지며 좌중이 야유로 가득찼지. 왜 당연한 걸 물어보냐! 어디서 굴러먹은 개뼈따구냐! 뭐 이런 분위기였겠지. 그때 그 친구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까지. 모르긴 해도 다시는 그 자리 안 왔을 것 같다. 자, 이걸 2013년 어느날 좌빨들이 화기애애하게 술 마시는 자리로 옮겨보자. 한참 명박 정권에 대한 비난과 근혜 정권에 대한 걱정을 진지하게 풀고 있는데 누군가 물어. 그런데, 이명박이 왜 나빠요?박근혜가 뭐 잘못했나요..
[어사빨](5)좌빨 피라미드와 착시 이번에는 그렇게 복잡한 내용이 아니니 간단하게 넘어가자. 뭐 그렇다고 앞에 말했던 내용이 복잡한 것도 아니지만…. 옛날 일이야. 새누리당 한 의원이 이쪽 모임 갔다가 깔짝 인사하고 가고, 저쪽 모임 갔다가 깔짝 인사하고 또 가고, 또 다른 모임 갔다가 악수 깔짝 하고 가는 것을 봤어. 완전 비웃었지. 형식적이고 진정성도 없다고. 아니, 정치인이라는 사람이 유권자를 만나면 한 자리에서 진득하니 얘기도 듣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어르신들이 그 정치인을 완전 비웃고 욕하고 무시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이러더라고. 아이고, 바쁜 와중에도 이 자리에 들러서 돌아다니면서 인사도 하고 사람이 차~암 됐어. 지나고 보니 그 정치인이야말로 바닥 공략을 착실하게 했던 셈이야. 나름대로 효율적..
[어사빨](4)교수·판사는 되고 좌빨은 안 돼? 교수, 판사, 기자 그리고 좌빨. 순서는 의미 없고…. 말 꼬아서 하기로 둘째라면 서러운 사람들 되겠다. 그런데 말을 꼬아서 하는 것도 저마다 특색이 있어. 대충 살펴 보자. 먼저 교수는 어려운 단어 선택과 인용에서 꼬여. 어려운 단어 선택은 전공이라는 것을 살리다 보면 줄기차게 튀어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인용은 그렇게 해야 권위가 서는 건가? 잘 모르겠다. 판사는 어떨까. 판사가 하는 말이야 판결문을 읽는 것이니 판결문을 보면 되거든. 판결문을 읽을 때마다 막히는 게 한자와 이중·삼중 부정이야. '법률용어'라고 하는 한자는 그야말로 '나 완전 열심히 공부해서 판사됐거든'이라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치고. 문제는 이중·삼중 부정… 이게 골때려. 이렇게 봐야 하는 게 아닌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을 수도 ..
[어사빨]부록1-자기 합리화 프롤로그, 3회 연재 그리고 '부록'… 이것만으로 알찬 콘테츠 조건은 이미 98% 갖췄다고 할 수 있겠다. '어르신께 사랑받는 좌빨 프로젝트'라는 게 무게 중심이 어르신께 쏠릴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고…. 하지만, 좌빨이 갈 길을 어르신 떠받들기로 처바를 수는 없잖아. 그런 점에서 '부록'은 '어사빨 프로젝트' 보완재가 되겠다. 그리고 그 대상 범위가 '어사빨'보다 넓어질 게 분명하므로 내용 가치는 훨씬 높다…고 우겨본다. 오랫동안 궁금하게 생각했던 게 있다. 그래서 한 번은 페이스북(Face book)에 그 내용을 올린 적도 있어. 왜 사람들은 나쁜 새끼가 어쩌다 착한 짓을 하면 '그래 원래 알고 보니 나쁜 새끼는 아니었어'라고 쉽게 인정하고, 착한 분이 어쩌다 나쁜 짓을 하면 '그래 원래 쟤는 저런..